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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假裝)』 화폐 『비트코인(Bitcoin)』의 한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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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10월02일 14시49분
  • 최종수정 2017년10월03일 03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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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송금 수단으로 시작, ‘전자 화폐’나 ‘포인트’와 비슷해” Nikkei 편집장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최근 들어, 가상 화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 가고 있다. 그만큼 가상 화폐의 본질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최대 금융 기업인 JPMorgan & Chase 다이먼(Jamie Dimon) 회장이 “가상 화폐는 사기(詐欺; fraud)다” 고 주장하고 나서자 이에 대한 찬 · 반 논란이 다시 가열되어 가는 양상이다. 

 

그런가 하면, 심지어 ‘비트코인(Bitcoin)’에 이어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가상 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업자인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씨도 나서서 ‘가상 화폐 시장은 시한 폭탄(time bomb)’과 마찬가지’ 라고 주장하며 가상 화폐 실체의 허구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마침내, 중국 중앙은행을 위시하여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더 이상 자국 경제 내에서 가상 화폐가 확산되는 것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인민은행(PBoC)이 가상화폐 표시 ICO 행위를 ‘경제 및 금융 질서를 혼란시키는 불법 거래’ 라고 규정하고 이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는가 하면, 아예 가상 화폐 거래 자체를 전면 금지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가상 화폐 시장에서는 비록,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미루어 보면 이러한 각종 새로운 경고와 규제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투자(투기)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다음가는 가상 화폐의 주요 시장으로 알려지고 있는 일본의 주요 언론인 日經(Nikkei)의 베리타스 부문 오구리(小栗 太) 편집장이 가상 화폐(‘비트코인’)의 한계를 지적하는 짤막한 논설을 싣고 있다. 가상 화폐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에게 참고가 될 것으로 보아 이를 요약하여 옮긴다.  

 

■ ‘통화’라는 가면을 쓴 ‘가장(假裝)’ 통화 범위를 못 벗어나  

지난 9월 12일 미국 최대 금융 기업 JPMorgan & Chase CEO 다이먼(Jamie Dimon) 회장은 “가상 화폐는 진짜가 아니다. 언젠가는 끝난다” 고 경고했다. 그런가 하면, 유럽 중앙은행(ECB) 콘스탄치오(Vitor Constancio) 부행장은 “(가상 화폐는) 투기의 도구일 뿐, 분명히 화폐는 아니다” 고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시장 거래 시세가 급변동을 지속하고 있는 가상 화폐 ‘비트코인’에 대해서 유럽 및 미국의 금융 관계자들로부터 엄중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옹호론자들 사이에는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신성(新星)과 같은 존재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기존 금융 산업 관계자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 통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는 본질은 현재 거래되고 있는 여러 종목의 가상 통화들은 대개 ‘통화’라는 ‘가면’을 쓴 ‘가장(假裝)’ 통화 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는 본질적인 지적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 17세기 ‘튤립 버블(Tulip Bubble)’의 사례 

앞서 소개한 두 사람의 비판이 깊은 흥미를 모으는 것은, 두 사람 모두 (가상 화폐를 비판하기 위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던 ‘튤립 버블’을 참고 사례로 들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유럽에 소개되었던 진귀한 꽃나무에 열광한 사람들이 튤립 구근(球根) 가격을 급격하게 끌어 올려서 생겨난 일대 사건이었던 것이다. 

 

확실히, 비트코인이 『진귀한 신 품종 꽃』이라고 하는 것을 예로 들자면, 사람들 사이에 신종 꽃에 대한 진귀함이 옅어지면 그대로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을 연상하기가 쉬울 것이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튤립 구근’과 같이 단순한 진귀함을 가진 물건이라서 인기가 비등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에는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복수의 컴퓨터가 정보를 공유하여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 분산형 기장(記帳)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 이점으로는 막대한 시스템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과 함께, 송금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는 점 그리고 결제 대금 즉시 입금 등, 금융 서비스 향상 잠재성을 들 수 있다. 

 

■ 블록체인의 장점 불구, 실제 거래는 ‘포인트 거래’ 취급 

실제로,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 주목을 끌었던 것은 송금 비용이 높은 신흥국으로 송금하는 거래를 대체할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비트코인) 가치가 1,000달러 이상 움직일 수도 있는 현 상황에서는 수수료 절감 이점이라고 해도 순간적으로 날라가 버리는 것이다. 

 

한편, 일상 거래 측면에서 보면, 일본에도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소매점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으나, 태반은 매매 거래 당시 시세로 엔 가격을 비트코인 가격으로 환산하여 거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흡사, ‘전자 머니(e-Money)’나 ‘포인트’ 거래와 거의 마찬가지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다이먼(Dimon) 회장도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가치를 깎아 내리면서도 블록체인(blockchain) 방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결제(決濟) 수단으로써의 구조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적정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尺度)도 아직 마련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 거래 통화의 ‘극단적 편중(偏重)’도 해결이 어려운 과제 

이 밖에도​『비트코인』 등 ‘가상 통화’ 거래와 관련한 문제점은 존재한다. 거래되는 통화 종목이 극단적으로 편중되어 있는 점이다. 중국 금융 당국이 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한 연유도 있으나, 현재로는 일본 엔화(¥)가 거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도 10% 이상 점유율을 가진 통화는 美 달러화(US$) 밖에 없다. 

 

일본인들의 경우에는 외국환거래증거금 거래(‘FX 마진 거래’)로부터 이전되어 오는 경우가 많아, 비트코인 거래에 투기색(色)을 짙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통화의 기본 역할인 '중개 · 결제' 기능 및 '가치 판단 기준' 으로써의 역할이 충분치 못해서 투기의 도구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아 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투자자들 간에는 다른 금융 상품의 리스크 회피 수단으로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9월 25일에는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선전 포고” 발언 이후 이를 재료로 비트코인 시세가 급격히 상승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 ‘분산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 치명적 결함 

그러나, 분산 투자를 투자 전략의 근간으로 하고 있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BridgeWater Associates)’ 창업자 달리오(Ray Dalio)씨는 “가상 화폐는 투기적 버블이고 본원적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 고 단언하면서 가상 화폐를 투자 대상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세를 시사했다. 

 

비트코인이 과연 투기 상품으로, 급격한 가치 변동을 지속하는 시대의 반짝하고 사라져 버리는 꽃잎에 불과한 것인가? 그러나, 블록체인의 장점을 살리는 길은 있다. 통화라는 가면(假面)을 벗어 던지고 ‘가장(假裝) 통화’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츠비시(三菱)UFJ 금융 그룹이 검토하고 있는 『MUFG 코인』이 좋은 사례다. 히라노(平野信行) 사장은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낼 것” 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있다. 동 사는 “1 MUFG 코인 = 1 엔” 으로 고정시킬 것을 상정하고 있다.

 

(* 필자 주; 이렇게 될 경우, 자국 통화 표시 거래 영역을 제한하며 거래 조건을 특정하는 것과 유사한 경우가 될 것: 예; 미국이 70년대 말 무렵 일시 운용 했던 달러화 표시 ‘IBF(International Banking Facility)’ 등)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거래되고 있는 거래 통화의 절반 정도가 일본 엔화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향후 금융의 미래를 열어 나갈 새로운 ‘가상 통화’가 탄생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지 않는가?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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