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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파업 도미노' 되나…현대차 파업 결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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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7월15일 09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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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도 노사 갈등…노조 투쟁수위 높여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다른 완성차 사업장의 연쇄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어려운 시기에 노동계 '하투'(夏鬪)의 암운까지 짙어지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파업을 가결한 현대차 노조에 이어 기아차 노조는 오는 17∼18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준비로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이달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전날 조정 중지를 결정함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임금교섭 중인 기아차 노조는 앞서 지난달 29일 사측이 제시한 통상임금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되 총액임금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총액임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지엠(GM) 노조 역시 중노위의 조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6∼7일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9.49%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사측은 ▲ 기본급 5만 원 인상 ▲ 연말까지 성과급 400만 원 지급 ▲ 협상 타결 즉시 500만 원 격려금 지급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 조건 외에도 ▲ 8+8시간 주간 연속 2교대제 월급제 시행 ▲ 공장별 생산 물량과 차종 확약 등을 추가로 요구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최근 '한국지엠 30만 노동자 일자리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측에 생산 감소 추세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구조적인 불안정성이 해결된다면 파업을 자제하고 언제든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최근 노사 분규가 없었던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올해는 더 신중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기본급 11만8천 원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SM6 등의 판매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을 근거로 기본급 15만 원 인상을 요구해 사측과 협상 중이다.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부에 노조원들의 단합을 독려하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의 대자보가 걸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선업계는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임단협과 관련해 작년 5월 10일 상견례 이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금협상을 묶어 통합 교섭 중이다.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은 '임금 기본급 20% 반납' 안이다.

사측은 지난해 최악의 수주절벽 탓에 내년 상반기까지 일감이 줄어 5천여 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한다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런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최근 6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도 근로자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달 27일과 29일 일부 부서가 2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13∼14일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1박 2일 상경투쟁을 벌이며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2015∼2016년 노조 파업으로 입은 매출 손실액은 총 264억 원이다.

다만 올해는 파업 참여율이 조합원 1만 명 중 수백 명에 불과하고 비조합원 인력 6천 명이 남아 있어서 조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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