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라면 과연 뭐라고 하셨을까? > 젊은이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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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배상 판결을 두고 대한민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이에 반발해 ‘No Japan’을 비롯한 일본제품을 사지 않는 것은 물론 일본으로 여행가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정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은 미지근하지만, 일단 일본과의 무역 분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처럼 보인다. 이는 조국 민정수석이 개인 SNS 계정에 죽창가를 공유한 것으로도 알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경협으로 평화경제를 실현하여 일본을 따라잡겠다고 발언한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도대체 수시로 무력시위를 하며, 민주공화국의 체제도 갖추지 못하고, 경제력도 형편없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으로 어떻게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는 잠시 재고하더라도, 이러한 무역 분쟁이 일본 국민과 한국 국민에게 지속적인 피해로 돌아올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불화수소의 공급 난항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으며, 유니클로와 같은 일본이 본사인 기업들은 물론 일식집이나 일본식 라면 전문점에도 손님이 끊겨 괴로워하는 한국의 자영업자들이 있었다. 일본의 대마도에는 한국의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서 생계의 문제가 크다고 하고, 일본의 M&A Online과 같은 경제지에서는 한국과 같은 우수한 사업파트너를 잃을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고 하였다.

 

사실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일본과의 정치적 갈등은 언제나 있어왔지만, 그것이 오늘날처럼 감정적으로 분쟁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가 그것을 은근히 유도하는 방향으로도 나아가지 않았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다고 해서 대결구도로 빠지는 것은 결코 평화로 가는 길이 아니고, 필연적으로 대한민국과 일본의 인민만 괴롭게 만드는 것이며. 또 다른 외부세력에게 약점을 노출하게 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는 일제강점기에도 그러했던 것 같다. 정치적 논란이 있는 이승만의 외교독립론은 제외하더라도,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사형선고를 받았던 안중근 의사가 1909년 2월 17일 히라이시 우지히토 (平石氏人) 고등법원장과의 면담에서 말했던 동양평화를 위한 다섯 가지 계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 면담에서 안중근 의사는 무작정 일본은 침략국이고, 이토 히로부미는 나쁜 놈이기 때문에 죽였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서로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하였고, 서로 공동의 화폐를 써야 한다고 했으며, 일본의 지도를 통해 산업화에 성공하여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물론 공동의 군대까지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다만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까닭은 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는 대신에 분쟁만을 가져오고 이것이 마치 평화인양 왜곡하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독립운동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니, 감정적인 반일감정이 날로 고조되는 오늘날이라면 그는 분명 ‘토착왜구’라는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는 왜 그럴까? 왜 안중근 의사는 이러한 발언을 했을까? 이는 아무리 국민감정이 좋지 않아도, 양국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같이하면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운 놈들끼리도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면, 억지로라도 서로에게 공손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 이는 굳이 칸트의 영구평화론과 같은 서적을 읽지 않아도, 우리의 일상에서도 쉬이 발견할 수 있는 일종의 상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이 과거사에 반성하지 않고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하여, 일본과 한국이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하고 갈라서고, 더 나아가 경제적인 협력과 민간에서의 교류를 자꾸 중단해나간다면 결국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충돌은 또 다른 충돌을 낳을 뿐 절대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할 것이다. 진실로 상호 간의 신뢰에 기반을 둔 자유로운 거래만이 평화와 상생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며, 고립과 배제는 재앙만을 일으킬 뿐이다.

 

마지막으로 안중근은 별 다른 생각 없이 그저 독립에 대한 열망과 용기만 가지고 이토 히로부미를 쏴 죽인 것이 아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동아시아의 상호교류와 협력에 방해가 되는 인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를 죽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그저 상대방이 사과하지 않는다고, 혹은 보상하지 않는다고 서로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러한 갈등을 올바른 일로 포장하여, 각국 국민들의 피해는 무시한 채로 각자의 정권에 대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안중근 의사께서 오늘날까지 살아있었다면 뭐라고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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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09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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