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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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총선 결과에 청년이 올리는 제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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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4월15일 22시57분
  • 최종수정 2016년04월16일 18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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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이 막을 내렸다. 결과는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야권분열에 힘입어 과반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했던 새누리당은 과반은커녕 원내 1당의 자리까지 내주었다. 신생정당인 국민의 당은 녹색바람열풍 속에서 기대보다 더 큰 성적을 거두었고 더민주 역시 제 1당이 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선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박근혜 파워의 붕괴와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의 전면적 표출이라 생각한다.

 

“불통의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었다.”


 박 대통령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태초부터 정치적 기반이 탄탄한 했던 것과는 별개로, 당이 위기에 빠지면 늘 구원투수로 등장했고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셨다. 그렇게 아버지를 이어 대통령까지 되셨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오만하셨다. 당신의 말 한마디면, 삼권분립도 무너뜨리고 합법적 독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국회 심판 론을 외치고 진실한 사람을 찾았다. 그렇게 유승민 사태, 공천 파문과 같은 사건들이 벌어졌고, 이는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여론은 반 박근혜 정서로 물들어갔고, 결국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선거의 여왕이 아니게 됐다. 그 가운데 새누리당은 어떠하였는가? 대통령의 하수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불의를 보고도 참았다. 진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패거리 정치를 일삼았다. 공천은 원칙과 길을 잃었고 정당민주주의는 수십 년 전으로 회귀했다. 정점을 찍은 당대표와 공심위간의 세 대결은 기존 지지자들조차도 등 돌리게 했다. 

 이렇게 상황이 나쁘게 흘러감에도 새누리당은 민심의 기류를 살피지 못했다. 창당이후 전국단위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자만감은, 결국 그들을 나락으로 빠뜨렸다. 

 

“청년 개혁 보수가 올리는 제언.”


 야당


 이번 선거는 역사에 남을 것이다. 결과는 물론이거니와 국민의당 부상은 충격이었다. 비례대표 의석에서 원내 제 1당이 된 더 민주보다 많은 표를 얻었고 호남의 패권을 장악했다. 기존 정치세력에 반감을 느끼던 많은 시민들은 국민의 당에 표를 던지며 자신들의 의사를 피력했다. 이제 국민의당의 행보에 큰 관심이 기울여진다.

 

 제 3당으로 원내 교섭단체가 된 그들은 캐스팅 보터로 국회뿐 아니라 전반적인 정치권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 조심하여야 한다. 이삭줍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공천과정에서 봤듯이 아직 그들이 말한 구태정치가 존재한다.

 

 이젠 뚜렷한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고 양 당 사이에서 균형추를 맞추며,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더민주의 승리 또한 주목할 만하다. 선거만 하면 패배하는 ‘무기력 정당’에서, 드디어 정권교체를 정조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된다. 여당이 정말 못해서 찍어준 것일 뿐이다. 특히 김종인 대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과 여당


 이번 선거로 대통령과 여당이 받았을 충격은 엄청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기에 국민의 힘이 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길 바란다. 대통령께서는 이제 청와대에서 나오셔야 한다. 단순히 국민의 지지나 관심을 받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닌 진정한 소통을 하기위해 나오셔야 한다. 그 소통의 첫 관문은 국회다.

 

 국회에 대한 비판은 그만 하시고 야당 대표들과 허심탄회하게 국정에 대해 논해주시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통과를 바라셨던 여러 법안들을 끝장토론을 하며 대화한다면 통과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법안의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다음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었던 기자회견은 이 정권에 대한 불신을 강화시켰다. 형식적이고 딱딱한 기자회견이 싫다면 선거 때 자주 하시던 강연회나 즉석 만남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반 시민들 속에서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것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 직접 듣다보면 국민들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소통의 부재 역시 해결될 것이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이제 정신 차려야 한다. 

 

 고정지지율을 믿었던 그들은 실패했다. 더 이상 새누리를 찍을 보수 유권자는 없다. 고정적 지지층은 이탈했다. 문제가 무엇인가? 선거에서 전략은 없고 읍소만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천 갈등으로 싸우던 이들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며 서로 업어주고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민들로 하여금 간사한 정치인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이제 새누리당은 참된 선거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파워가 사라진 지금 기댈 곳은 정책적 능력이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약자를 살피며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경제정책,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사회정책을 토대로 문화, 과학기술 정책에서 다른 당보다 뛰어난 점을 부각시켜야한다.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번 선거로 국민의 지엄한 심판을 받았다. 그 의미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니들끼리 싸우지 말고 국민 속으로 들어와”로. 그렇다.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생각과 그들이 겪는 아픔에 공감하라. 그것만이 옛날의 새누리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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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4월16일 18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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