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애플의 몰락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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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9월29일 17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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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선정 위대한 기업가 100]

 ‘포브스’지는 1917년 창간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전문지다. 격주마다 발간되는 이 잡지는 순위를 정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자 명단 400명, 세계에서 가치 있는 50개 스포츠팀 등이 그 예시다.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의 사람들의 Needs를 충족시켜주는 컨텐츠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했다.

 

 지난 21일에 포브스는 ‘살아있는 위대한 비즈니스 마인드 보유자 100인’을 선정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이 있었다. 바로 시가총액 1위의 기업, 애플의 CEO인 ‘팀 쿡’이 빠진 점이다. 포브스는 과거 애플이 시가총액 2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2배에 달한다고 제시했었다. 24일 애플은 포브스가 애플을 무시한 일이라며 해명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스티브 잡스의 기업]

 애플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로널드 웨인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그 중 스티브 잡스는 돋보이는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철저한 제품 위주의 경영철학으로 주목받았다. ‘단순·간결’의 원칙으로 만든 그의 제품들은 디자인으로의 혁신, 제품의 품질의 혁신을 가져왔다. 흔히들 ‘잡스의 애플’이라고들 불렀다.

 

 그러했던 애플이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새로이 사령탑에 오른 팀 쿡의 지휘를 받았다. 많은 전문가들과 애플의 팬들은 잡스의 빈자리를 걱정했다. 과연 애플이 현재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결론은 이미 시장이 평가했다. 2016년까지의 팀 쿡의 애플은 성적이 좋다. 애플의 주가는 2016년까지 5년간 112% 올랐다. 사상 최고치의 주가와 두 배로 뛰어오른 애플은 팀 쿡의 “많이 팔리는 것이 혁신이다”라는 주장에 동조되는 듯 했다. 애플은 더 이상 스티브 잡스만의 기업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애플 = 혁신]

 12일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 X(텐)’가 공개되고 나서 8308억 달러에서 22일 7845억 달러로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했다. 아이폰 X가 기대에 못 미치는 혁신과 가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늦은 출시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의 경영은 관리형 스타일로 기존 제품의 개선을 주로 진행했다. 애플만의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이유로 ‘혁신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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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애플은 제품의 ‘성능’에 집중한 마케팅 방식을 집어 던지고 ‘UX/UI’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당시에 다른 제품들은 사용자의 경험 등에 초점이 맞춰진 광고는 없었다. 게다가 그것이 광고만으로 그친 것도 아니었다. 실제 한 사례를 살펴보면, 아이패드의 키보드를 눌러보다 보면 지그시 누르고 있을 때 다양한 강세 옵션을 제공하는 메뉴가 입력하고 있는 키 상단에 뜬다. 사용자는 우연하게 이런 기능을 발견할 때 이를 적용하여 특수 키들을 더 원활하게 이용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애플의 제품들의 혁신은 그저 ‘작동한다’라는 말로 설명되어 왔다. 그 말의 뜻이 기능을 발견할 때마다 ‘이런 거였구나!’하는 탄성으로 이어질 때 애플의 마법에 빠지는 것이다.

 

[혁신 없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초연결성에 의한 초지능성의 향상, 그리고 그로인한 생산성의 향상이라는 정의가 일반적이다. 타 계열들의 지식간의 융합들이 활발하게 일어나 제 3의 다른 Insight를 구성할 때야 말로 ‘혁신’의 밑바탕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어쩌면 기본에 충실한 전략이 혁신을 이끌었던 것인지 모른다. ‘사용하기 편한 것’,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에 초점을 두고 수 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왔다. 이제는 기본을 뛰어넘는 새로운 전략으로서 기존의 애플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계속해서 다져야 할 것이다. 그 새로운 전략은 CEO가 할 몫이지만, 팀 쿡의 수평적인 행동양식 등은 사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그의 ‘소통’의 힘은 아직 다 보지 못했다. 향후 새로운 제품군으로 승부를 볼 때는 더 편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애플의 제품 철학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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