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윙 보터 20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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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4월21일 16시51분
  • 최종수정 2017년04월21일 17시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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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오르려는 자, 20대를 잡아라.
어떠한 선거가 되었든, 선거 시즌만 되면 가장 큰 관심사는 투표율에 있다. 그 중에서도 연령별 투표율은 해당 선거의 결과를 결정짓는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진보 세력은 대체적으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그 이유로는, 20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그간의 통념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만약, 선거에서 패배하면 진보 세력은 20대의 정치 무관심을 탓하기에 바쁘다.

 

 변화를 좋아하는 20대들이 진보적인 자신들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기대한 결과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정치 무관심을 탓하는 것이다. 심하면 일부 정치세력들은 20대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너희에게는 희망이 없다.’ ‘나 때는 그러지 않았다.’ 등의 공격적인 어투로 비난을 가한다.

 

현재 우리 20대들은, 88만원의 세대로 대표되고 있다. 무한 경쟁의 사회현실에서 청년들의 고민은 도외시되다가 선거철만 되면 이리저리 동네북이 되어버리니, 필자 역시 현재 20대의 한명으로서 억울하기도 하다.

 

투표율, 특히 20대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세력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의 기권자 중에 여당을 선호하는 이가 더 많았고,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이 아닌, 야권 후보의 득표율과 당선 가능성이 도리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20대 투표율 또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386세대가 20대였던 때를 포함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언제나 가장 낮았다. 2012년 대선 때 20대 투표율이 전체 평균과의 격차가 가장 적었는데도, 박근혜前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이러한 고정관념에 반하는 처사다.

 

그간의 [20대=진보]의 공식이 맞든, 맞지 않던 여러 조사들을 통해서도 20대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여전히 관심이 높다. 어느 한 여론조사에서는 20대의 95% 가량이 투표참여 의향을 밝혔고, 그중 80%는 투표장에 꼭 참석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20대의 58%가 “상황에 따라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아직까지도 20대의 표심을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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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20대가, 30~40대에 비하여 보수적인 면이 강하다는 ‘2016 한국종합사회조사’의 결과를 보면, 더더욱 과거의 틀로는 표심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미 대선의 매칭 포인트인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 단순히 ‘젊음은 진보다’는 틀을 벗어나, 20대는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에 대한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색깔 없는 세대 20대의 질문, “대체 보수는 뭐고 진보는 뭡니까?”

지난겨울 우리 20대의 경험은 강렬했다.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이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누군가의 코너링 실력이 궁금하기도 했으며, ‘염병하네’ 라는 4글자에 속이 뻥 뚫리기도 했다. 그 무엇보다, 촛불집회에서 우리의 자그마한 힘이 합쳐져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지금 현재 20대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내가, 현재 20대의 마음을 전부 다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또래들이 많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나의 정치에 대한 생각은 한마디로 귀결된다.

 

'대체, 보수는 뭐고 진보는 뭡니까?'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는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는 1차원적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좌⋅우 갈등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발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상처를 보듬어 주고,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두드려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통념(지연, 학연, 성별, 당, 좌⋅우)으로 20대를 비롯한 온 국민들의 마음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후보자들, 또는 미래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국민들의 마음을 읽고, 진정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굽어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부디

진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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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4월21일 16시51분
  • 최종수정 2017년04월21일 17시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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