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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를 걱정하던 시대를 살아온 우리는 궁핍하지 않은 삶을 꿈 꾸었고, 우리는 하나가 되어 그 꿈을 이루었다. 지난 어느 시절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유한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궁핍했던 지난 시절을 그리워하며 절망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궁핍했지만 누구나 꿈을 꿀 수 있었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많은 이들은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 하지만 그 시절,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소수에게만 주어졌으며, 대부분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운명이라 여기며 힘겨운 삶을 살아내야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희미한 기억은 지나치게 미화되고, 우리는 답답한 현실로부터 미화된 과거로 도피하고자 한다.

 

행복의 기준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가지고 누리는 지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이 자신보다 무엇을 얼마나 더 가지고 누리는 지의 문제일 지도 모르겠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참기 힘들다는 우스갯 소리가 떠오른다. 불볕 더위에 선풍기를 켜 놓고 식구들과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면서 행복함을 느끼다가도 해외 유명 휴양지에서 호화로운 휴가를 즐기는 누군가의 사진을 SNS를 통해서 접하는 순간, 내 모습은 마냥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유명 휴양지에서 호화로운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정작 유명 휴양지에서 호화롭게 여름 휴가를 보내는 이들에게는 반감을 갖는다. 그들이 누리는 모든 것을 얻는 과정에서 자신은 접할 수 없었던 기회가 그들에게는 주어졌다고 여기며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탓하곤 한다. 모두가 부자가 되기를 원하면서도 부자들을 존경하지 않는, 아니 부자들을 증오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분명한 모순이다. 증오하는 대상이 되고자 우리는 노력하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축적한 부는 자신의 노력에 의한 결과라 믿으면서도 다른 이가 축적한 부는 부적절한 분배를 낳은 사회의 부조리와 부를 축적한 이들의 기회주의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에 의한 결과라고 치부한다. 선진 사회에는 존경받는 부자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존경 받는 부자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부자들의 도덕성이 낮아서일까? 일부 그러한 면을 부정할 수는 없다.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한 고마움과 가지지 못한 이들을 궁휼히 여기며 절제된 삶을 살아가는 부자들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가진 것 이상을 드러내고  자랑하며 가지지 못한 이들을 자극하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부자들을 자주 접한다. 최근 SNS를 통해서 증폭되는 가진 자들의 과시욕은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 더욱 큰 절망감을 안겨준다.

 

가진 자들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부적절한 분배를 낳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도 뜯어 고쳐야겠지만, 자존감이 결여된 채 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공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믿는 자세 또한 문제가 아닐까? 앞선 1, 2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낸 기회는 지난 시절에 비해 줄어들었을 지 모르지만,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지난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수 많은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제조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도 대기업에 취업하여 임원이 되는 것도 과거보다 쉽지 않겠지만, 삼성전자가 50년 간 이룬 성과를 10년 만에 이루어 낸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을 창업하기는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 졌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는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이 드물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다가오는 기회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의 틀 속에서 불필요한 규제들을 걷어내고 더 많은 부자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일 년에 한 번도 제 손으로 시장을 본 적도 없는 정치인들이 선거철이면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간식거리를 사 먹는 모습을 TV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식상한 장면임에도 선거철마다 반복되어 연출되는 이유는 그러한 서민적인 모습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경력과 역량 그리고 공약 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서민적 행보와 인자한 미소가 선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부의 축적을 죄악시하는 사회적 통념이 만들어 내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다. 얼마 전, 청와대 고위공직자 절반이 다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들이 쏟아내는 궁색한 변명을 듣고 있자면, 왜 떳떳하게 부를 축적하기 위해 그들이 쏟은 노력과 정당한 과정을 설명하고 우리에게도 그들처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겠노라고 설득하지 않는 지 답답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생을 제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하고 빚만 지고 사는 공직자 보다는 식구들을 부족함 없이 부양하고 남은 여생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재산을 일군 공직자에게 나라 살림도 맡기도 싶다. 물론 그들의 재산 형성 과정이 투명하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부를 증오하지 말고 부자가 되어 건강한 부자 문화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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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11 16: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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