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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드루킹 이슈의 본질적 배경과 정치구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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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4월23일 12시24분
  • 최종수정 2018년04월23일 17시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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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미디어 장악…댓글문화가 사회여론 형성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결과

 

드루킹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 파워블로거의 정치적 파장은 대한민국 정치를 소용돌이 한 가운데로 몰아넣었다. 드루킹이라는 인터넷 파워 블로거는 여론에 취약한 정당이나 유력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했다. 

지금으로서는 경찰과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국회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 결과나 과정은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러한 이슈의 등장배경과 본질적 문제 및 그 대안에 관하여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필자는 지난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 선거와 19대 대통령 선거 예측 및 2번의 국회의원 총선에 관한 국민 여론과 민심의 방향성을 다양한 데이터에 의하여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를 분석해 보면 왜 드루킹 사건과 같은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졌는지 다소나마 엿볼 수 있다.

 

지난 19대 총선 결과의 국회의원 당선자를 대상으로 직업을 조사해보니 50% 이상이 2선 이상의 국회의원 출신이었으며, 특히 직업정치인이 70%가까이에 이르렀고, 이들 중에는 관료출신이나 변호사 판사 검사출신 들이 대부분이다. 직업군으로는 변호사를 비롯하여 겸직 변호사 비율이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약 43%로 법률과 관련된 직업군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출신구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한민국 국회의 정치구조는 국회의원 직업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된 관료주의와 수십년 전 에 만들어진 법률적 판단 기준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셈이다. 따라서 국회 정당 구조적 인적자원들은 새로운 변화에 빠르게 법적 제도화를 만들기 보다는 과거 중심의 구조적 폐쇄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정치 구조화가 자리잡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던 것이 2000년 이후, 컴퓨터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터넷 정보화 사회로 급변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탄생에 의한 스마트 사회로 다시 한번 급변하였다. 이러한 사회 변화는 개인의 정보와 여론이 각종 미디어의 일방적 수요자 측면에서 스마트폰에 의한 양방향 여론이 일반화 되는 혁신적인 쌍방향 디지털 사회로 변화되었다. 

 

인터넷시대의 등장과 여론주도세력의 변화… 기존 언론의 퇴화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사회적 변화는 인터넷 댓글 문화이며, 과거 언론사 중심의 신문중심 뉴스 미디어들이 정보 포털 미디어의 급성장으로 존폐위기로 내몰리는 시대적 변화를 겪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강력한 네티즌의 집중화는 인터넷 댓글이라는 새로운 트랜드와 공감 표현 등이 포털사이트의 대중적 집중화를 가속시켜왔다. 이러한 대중적 집중화는 점차 사회적 여론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마치 대다수의 국민 정서와 여론으로 호도되기에 충분했다. 

과거처럼 지역적 한계성을 가진 정치세력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화가 점차 강력한 무기로 변화되었다. 사람중심의 인맥으로 엮어진 정치 세력들은 인터넷 포털 중심의 정보 세력화되었고, 핵심 미디어를 인위적으로 장악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세력화는 막강한 파워게임의 주도자로 발전하는 인위적이며, 변질된 여론을 재탄생 시켜왔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 우려되는 일들이 이번 드루킹 이슈외에도 국정원 댓글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이 정치적 여론 댓글을 조직화하려 했던 것은, 지금의 사회적 세력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인위적 세력화를 확대한 것이었다. 그들도 얄팍한 정치 술수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지만, 얄팍한 목표와 드러나는 겉보기 성공신화, 그리고 새로운 명성의 존경심을 얻고 싶은 욕심은 정치적 자부심이 부족한 그들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을 것이다. 수준 낮은 정치적 인물 중심에 사회는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되었다는 사실도 지난 역사에서 수없이 배우기도 했다.

 

‘파워 블로거의 인위적이고, 변질된 여론 형성 기능’ 등장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현재의 제4차 산업혁명은 산업현장에서 뿐 아니라, 정치환경에서도 정치혁명이 현실화 되었다. 지난 2017년 광화문 촛불집회가 그것이다.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새로운 정치 혁명을 국민들의 힘으로 현실화를 시킨 것이다. 이러한 정치 혁명은 한 정당이나 한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부패된 정치 구조에 대항하는 보이지 않는 개개인의 스마트 폰 정보 공유, 각종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또 하나의 정치 세력화가 이루어낸 무서운 과정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체험하는 중요한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제 대한민국의 국민적 정치 의식화는 예전보다 더 슬기로워졌고, 과거의 학연, 지연에 의한 정치 세력과는 전혀 다른 여론이 생성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치 현장에서는 정당정치가 구태 정치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으며, 쉽게 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 이다. 

 

 인위적인 정치 여론 조성, 과거 관습이 아무렇지도 않게 남아있어

 

이번에 발생한 드루킹 이슈는 새로운 정치적 세력화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집단이 마치 국민의 여론처럼 위장된 여론을 만들려고 했고, 그렇게 쉽게 인위적인 정치 여론이 정치 기득권들자들에게는 과거 관습처럼 아무렇지 않게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정당 정치 한계성은 과거의 지역적 인사 선발 기준의 틀을 쉽게 바꿀 수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지역별 인사의 정치력 세력화에 무관심해져가는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모을 방법은 항상 부족하고 미흡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 연예인이나 시대적인 큰 여론의 중심이 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정당정치의 기준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드루킹은 바로 이러한 위선적 정치 지도자나 정당과의 결탁이 자신의 지위를 결정짓는 손쉬운 제2의 최순실을 꿈꾸었는지 모른다. 국가 미래나 국민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치적 소신을 갖고 있는 지도자보다 자신들의 정치 집권과 정치 세력에 집착하는 정치인을 타겟팅하였고, 서로의 목적이 같을 때는 숨겨질 수 있지만, 그 목적이 상이할 때는 상대의 약점을 통하여 지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파렴치한 기생충 정치를 오랫동안 해온 것이다. 과거 MB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러한 사항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정당 정치의 새로운 세력화는 이제 본질적 정치의 수준높은 배려와 행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과거의 대한민국 발전 경험처럼, 빠르게 외형적인 성장을 인위적으로 변화를 주도했던 산업발전과 같이 정치 여론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더 이상 수용될 수 없는 사회구조가 되고 있다. 

쉽고 빠르게 보여지는 여론을 만들고자 새롭고, 손쉬운 수단을 이용하면 그 여론의 결과와 실적이 빠르게 온 것같지만, 결국 그 기술은 자신들을 망치게 만드는 어리석은 과정이라는 것을 우리는 얼마 멀지않은 역사에서도 또 다시 발견할 수 있다. 

드루킹 이슈는 어리석은 정치적 야심과 정치 세력의 구태의연한 어리석은 지식인들에 의하여 반복될 수 있다는 큰 교훈을 주고있다. 지금 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산업 자체가 송두리채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 경험한 경험들이 미래의 재앙을 만드는 새로운 변혁의 시대 속에 대한민국 정치도 이제는 대 혁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인 그대들은 정치를 진정으로 왜 하는가?”

“자신을 위한것인가? 국가와 미래를 위한것인가?”

정치지도자들, 이 두가지 질문에 명확하고 진정한 태도 보여야

 

국가의 발전은 정치적 변화속에서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가 과거 관료적 형태로 자기들만의 정치적 세력화가 된다면, 제2, 제3의 촛불혁명은 계속해서 현실화 될 것이다. 정치도 사람도, 세력도 영원한 것은 없다. 과거 정권에서 반복된 어두운 과거는 내일에 가장 좋은 교훈이다. 

깨어나지 못하는 지도자의 선택은 국민의 몫이지만, 그 선택의 시작은 정당 지도자들이다. 북한의 변화도 결국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지지하는 정치 변화와 지도자들은 왜 지금 정치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해야만 한다. 드루킹이 정치 세력과 교감을 하고, 협박을 할 수 있는 허술하고도 나약한 정치 현장이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끈임없이 질문을 해야한다. “그대들이 정치를 진정으로 왜 하는가?” 그리고, “자신을 위한것인가? 국가와 미래를 위한것인가?” 이 두가지 질문에 명확하고 진정한 태도를 보여야만 한다. 

245개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선거와 단체장, 시도의원들…보이지 않는 정치 세력화를 꿈꾸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다시 묻는다. “왜 그일을 꼭 해야만 하는가?”

지금의 드루킹 이슈는 정치 사회의 급변하는 변화속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사회적, 정치적 제도화를 과연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제는 시작되어야 한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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