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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해결을 위한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에너지는 무엇일까?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8년04월05일 15시28분

작성자

  • 하지원
  • (사)에코맘코리아 대표·지구환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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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박사가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전 호킹박사는 인류종말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로 꼽았다. 특히 그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되돌릴 수 없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로 표현하며 환경문제에 대한 큰 두려움을 나타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스위스 다보스 연례회의를 앞두고 ‘2018년 글로벌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전세계 1,000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경제, 환경, 지정학, 사회, 기술 등 5개 분야로 구분하여 글로벌 리스크와 그 연계성 및 영향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다. 그 결과,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은 리스크 1순위로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꼽혔다. 그리고 이어 대형 자연재해, 사이버 공격, 데이터사기 및 절도, 기후변화 적응 실패 등이 나타난다. 환경리스크 순위가 상승하고 사이버부문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큰 특징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글로벌 리스크 10위 중에서 환경리스크가 1,2위를 포함하여 4개나 차지하였으며, 글로벌 리스크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환경분야가 2,3,4위를 포함하여 10개 중 4개나 차지하였다. 이는 세계경제포럼이 2018년 최대 글로벌위험으로 기상이변을 꼽은 근거이기도 하다.

 

  지난 3월 20일, 봄을 나타내는“춘분”임에도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대구를 비롯하여 하얀 설경사진이 뉴스를 장식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부턴가 아침에 눈을 뜨면 날씨 확인과 함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상쾌한 출근대신 뭔가 걱정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즐비하며, 점심시간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즐기던 산책도 꺼려지는 요즘이다.

 

봄은 사라지고 하늘은 미세먼지로 덮혔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는 경제, 문화 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훼손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의 삶과 똑같이 생활하고 누린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익숙해진 삶의 형태에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바꾸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원인을 제공한 자인 우리가 결자해지(結者解之)를 해야한다.  

 

다행히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석유와 석탄을 포함한 화석 연료의 연소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자동차의 내연 기관, 발전소의 배기가스와 공장 굴뚝의 연기는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미세먼지를 내뿜고 있다. 화석에너지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일상의 편리함도 늘었지만, 인간의 삶과 건강에는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쳐왔으며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에 다다랐다. 그것은 왜 그리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일까? 결국 우리의 교통, 냉난방, 많이 사고 많이 버리는 소비 패턴 등 우리의 욕심이 야기한 문제임을 정확히 인지해야한다. 내 탓이 아님을 표현하는 중국 등의 핑계는 스스로의 원인을 부정하고 해결하지 않겠다는 꼴이다. 우리의 행동변화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미세먼지 문제이자, 환경문제이다. 손바닥만한 마스크가, 큰 공간에 한 대있는 공기청정기라는 기계가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내 안에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조금 거를 수 있을까 하는 안심유발용이지 그것들은 근본적으로 미세먼지를 저감시키지 않는다. 안심을 위해서도 하루종일 공기청정기를 트는 것보다 30분환기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들도 많다. 기계는 인간을 돕는 한정된 수단일뿐이다. 또한 더욱이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를 궁극적으로 저감시키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화석연료의 연소임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중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화석에너지 사용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라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미래의 후손들에게 빌려쓰고 있는 지구를 온전히 되돌려 줄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해결해야 한다. 여러 해결방안 중 하나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건강한 에너지, “Healthy Energy”를 찾는 노력이다. 

 

Healthy Energy Initiative는 Healthcare without Harm이 이끄는 전 세계 네트워크로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 기반에서 깨끗하고 재생 가능하며 건강한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운동이다. 화석 연료 연소와 석탄이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므로 그 대안으로 태양과 바람과 같은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기반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강조되고 있다. 오직 이 길만이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으로부터 고통받는 많은 세계 인구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확신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반 활동에 종사하는 건강 전문가들과 시민단체가 모여서 함께 모니터링, 연구, 교육 및 홍보, 정책적 제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늘 식목일을 맞으며 Healthy Energy Initiative Korea를 창립하면서 이 글을 올린다. 

 

또한 동시에 진정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에너지는 무엇일까?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바로 우리의 행동으로 낳는 절약, 미니멀한 에코라이프가 아닐까? 내가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의 행동은 공장가동을 그만큼 줄게 할 것이다. 버리는 쓰레기도 줄어들 것이며, 그것을 수거하기 위한 차량이동 및 처리에 드는 에너지도 줄어들 것이다. 여름을 여름답게, 겨울을 겨울답게 보낸다면 당연히 발전소가동이 줄어들 것이며, 미세먼지도 온실가스도 줄어들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매사에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행동을 줄이는 노력,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노력은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바로 우리 몸이 지금 이 순간부터 계속 만들어내는 청정발전소가 되어야만 미세먼지 문제를 진정 해결할 수 있다. 내 아이를 건강하게 숨쉬게 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흐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에너지에 우리가 만드는 청정에너지가 가장 큰 효과이지 효율적임을 명심해야한다. 그 행동이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임을 잊지말자! 그리고 행동하자! 그리고 널리 알리자. 내가 세상을 바꾸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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