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쟁력과 혁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교훈 > News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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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본의 기업경쟁력의 감소가 혁신역량의 관점에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이야기함으로써 한국기업들과 한국경제에 시사점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분석했다. 

일본의 기업경쟁력 저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혁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R&D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기업 간 R&D교류활성화,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기술 및 정보교류 활성화의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1990년대 중반이후 일어난 정보화혁명에서 뒤쳐진 것이 일본 기업들의 혁신역량의 저하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의 시기로 접어든 지금, 예측 불가능한 많은 도전들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은‘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기업의 혁신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혁신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한·일간 기업경쟁력 비교의 필요성

 

한국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난 디지털정보화혁명을 통해서였다. 한국기업들은 1980년대만 하더라도 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디지털 정보화혁명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대기업집단 특유의 과감하고 빠른 투자결정과 함께 새로운 정보화시대의 제품혁신과 Process혁신에서 세계 선도 기업들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1999년 하반기에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한 듀얼폴더 휴대폰이 유럽과 중국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한 2000년 초는 한국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첫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마침 이 시기는 일본기업들이 1990년 버블경제가 터지면서 기업들의 투자 감소와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 그리고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 의한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의 감소가 맞물리면서 일본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의 침체기를 보내고 있던 시기였다. 결국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과거 일본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점유율을 대체해나가기 시작했다. 휴대폰에서 시작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이후 TV,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 전반에 걸쳐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확보로 이어졌다. 이후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은 Fast Follower란 용어를 낳으며 시장추격형 기업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최근 5년간 한국경제는 잠재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는 2%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일본식 장기저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던 제조업분야의 세계시장 경쟁력이 중국기업들에 의해서 위협을 받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감소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업 전략적 함의뿐 아니라 향후 한국경제가 장기저성장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일본기업들의 경쟁력은 왜 떨어졌는가?

 

1980년대 말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던 일본의 기업들의 경쟁력은 1990년대 이후 왜 하락하였는가? Ikeuchi 외 3인(2013)은 일본기업들의 경쟁력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이들 연구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의 변화를 기업생산성(TFP)의 성장률을 통해 살펴보았다. 기업생산성의 성장률은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i) 기업 내부의 생산성 증가효과로 인한 부분 (Within effect), (ii) 기업 간 생산요소의 효율적인 배분으로 인해 생산성이 높은 기업이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게 되는 효과로 인한 부분 (Reallocation effect), (iii) 신규기업의 진입효과 (Entry effect)와 (iv) 기존기업의 퇴출효과 (Exit effect)로 인한 부분. 

 

1990년대 이후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된 가장 큰 원인은 내부효과(Within Effects)의 감소에 있었다. 그렇다면 일본기업들의 경쟁력감소는 일본의 모든 기업들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이에 대해서 Kim et al. (2010)은 기업들을 사업소 출하액을 기준으로 기업들을 기업규모에 따라서 네 그룹으로 나누어서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일본기업들의 경쟁력을 비교하였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대기업들의 경쟁력은 90년대 이후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데 비해, 그 외의 중견,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은 9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특히 소규모 중소기업들의 경우, 그 감소의 정도가 훨씬 더 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림 1>. 정리하자면, 1990년대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감소는 대기업집단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중소기업집단에서 크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림 1> 일본의 기업규모별 경쟁력변화

—총요소생산성(TFP)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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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im, YoungGak, Kyoji Fukao, and Tatsuji Makino (2010), “잃어버린 20년의 구조적원인”, 경제산업연구소, RIETI Policy Discussion Paper Series.

 

일본의 기업경쟁력 저하의 원인

 

제품혁신역량의 저하

 

일본기업들의 경쟁력 하락의 이유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혁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제품혁신을 위한 R&D에 대한 투자를 대기업들과 같이 큰 규모로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고, 금융시장의 성숙도가 비교적 낮은 일본에서는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통해 R&D투자를 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했다. 장기저성장의 경제 환경에서 중소기업들은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서 제품혁신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게 된 것이다. 일본 총무성의 2009년 보고서를 보면, 종업원 300명 이상의 기업의 연구개발비 지출의 합이 13조원에 달하는 데 비해, 300명 미만의 종업원을 가진 기업의 연구개발비 지출의 합은 1조원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에서 1970년대와 80년대에 중소기업의 부족한 R&D에 대한 투자를 보완해주었던 것이 기업들 간의 R&D 교류활동이었다. 기업 간 R&D 교류는  기업들 간의 생산성수준을 전반적으로 상승시킨다는 것이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밝혀져 왔다. 일본의 경우, 기업 간 R&D 교류활동은 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 간의 안정적인 수직적 계열관계 가운데 정보교류와 기술교류라는 채널을 통해 이루어져왔다 (Suzuki 1993). 

 

그러나 1990년대를 지나면서 이러한 관계에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하나는 1980년대부터 엔고와 함께 진행되어 온 대기업 공장의 해외이전이 가속된 것이다. 1990년대 들어 일본 대기업들의 해외이전은 속도에서나 범위에서 가속되었고, 이로 인해서 기술집약적이며 생산성이 비교적 높은 대기업의 공장이 상당수 사라지게 되었다. 대기업 공장은 일반적으로 자본집약도와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공장이 해외이전을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식과 기술의 Spill-over효과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을 하락시켜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 오게 되었다.

 

1990년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R&D 교류활동에 영향을 미친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계열관계의 변화이다. 1990년대 들어 대기업은 이전의 수직계열관계 중심의 거래에서 벗어나 시장 중심의 거래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장 중심의 거래에 기반을 둔 기업경영의  합리화를 통해 대기업은 낮은 비용과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대기업과의 R&D 교류활동의 채널이 사라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서 중소기업들의 혁신역량이 감소하고 기업경쟁력이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림 2> R&D의 기업 생산성(TFP) 성장에 대한 기여 (연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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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keuchi, Kenta, Kyoji Fukao, Hyeog Ug Kwon, and YoungGak Kim (2013), 공장입지와 민간/공적 R&D 스필오버효과: 기술적/지리적/관계의 접근성을 통한 스필오버의 생산성효과의 분석, NISTEP Discussion Paper 093.

 

Ikeuchi et al. (2013)의 연구에서는 자사의 R&D 활동과 기업 간 R&D 교류활동이 각 기업의 경쟁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각 기업은 자사의 R&D 활동과 기업 간 R&D 교류활동 그리고 공적인 R&D의 기여로 제품혁신역량이 향상되는데, 이중에서 특히 기업 간 R&D 교류활동이 차지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의 <그림 2>를 보면, 기업경쟁력에 대한 자사 R&D활동의 기여와 기업 간 R&D 교류활동의 기여, 공적 R&D의 기여 모두가 90년대 이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90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바로 기업 간 R&D 교류활동의 Spill-over효과로, 0.80에서 0.34, 0.16으로 거의 1/5 수준으로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Process혁신역량의 저하 

 

199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ICT 혁명은 기업경쟁력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의 게기를 만들었다. 점진적인 개선을 중심으로 효율성의 향상을 가져오던 process혁신의 영역이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라는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의 혁신역량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이러한 혁신의 물결에 올라타는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격차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였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ICT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새로운 디지털제품과 서비스의 글로벌시장에서 세계적인 선도기업들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한국의 정부에서도 인터넷광역서비스를 전국망으로 만드는 국가전략을 1990년대 중반부터 수립하고 2000년에는 세계최고수준의 광역인터넷을 전국적으로 활성화시킴으로써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혁신국가로의 도약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어난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국가적 전략으로 접근한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영국과 같은 국가들은 이 시기를 새로운 혁신적인 기업들이 출현하는 기회로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ICT 혁명에 의한 Process혁신 활동의 열매를 향유하지 못했다. 일본기업들은 ICT에 대한 투자에서 미국기업들에 비해서 뒤쳐져 있었고, 이로 인해 기업경쟁력 혁신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특히,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부족한 투자여력과 고용의 경직성으로 인해 ICT투자에서 완전히 뒤쳐지게 되었고, 이는 다시 전체 산업 생태계의 기업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되었다.

 

일본의 산업 전체적으로 ICT 투자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어느 정도로 뒤쳐졌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ICT 투자의 국가 간 비교를 보여주는 것이 <그림 3>이다. 여기서는 일본과 미국, 영국 등 주요국가간의 ICT 투자의 GDP대비 비중을 보여준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GDP에서 ICT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약 2% 수준에서 2005년에는 12%의 수준으로 거의 6배가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는 1990년대 초반 2%의 ICT투자 수준이 2005년에 이르러서도 3%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밖에 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ICT투자에서의 국가적 실책은 결과적으로 일본의 기업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키게 되었고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상을 놓치게 되었다.

 

 

<그림 3> ICT investment / GD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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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Japan Industrial Productivity Database 2015

 

일본은 1990년대 이후 ICT 투자에 있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 뒤처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기업의 Process혁신역량이 감소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process혁신역량의 감소는 기업경쟁력의 저하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이는 일본이 20년 이상의 장기불황에 빠지게 되는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기업이 ICT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소규모 기업이 많아 규모의 경제를 특징으로 하는 ICT 투자의 매력이 작았다는 점과 함께 일본경제의 고용의 경직성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기업의 고용의 경직성은 새로운 ICT 투자를 위한 구조조정비용의 동반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ICT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한국기업에 대한 시사점 

 

지금까지 일본의 기업경쟁력의 저하 원인에 대해서 제품혁신과 Process혁신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본의 기업경쟁력 저하의 원인을 통해서 밝혀진 요인들을 통해서 우리는 한국의 기업들에게 어떠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기업경쟁력은 기업의 혁신역량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기업의 혁신역량 특히, 제품혁신과 process혁신을 위한 과감하고 전략적인 투자와 새로운 혁신적인 기업들의 출현을 위한 기업환경과 생태계의 조성이 중요하다.

 

제품혁신활동

 

본 연구를 통해서 저자는 1990년대 이후 일본의 기업경쟁력의 감소는 중소기업들에서 크게 나타났으며, 중소기업들의 제품혁신활동의 감소가 기업 간의 R&D 교류의 감소에 의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사 R&D활동의 효과보다 기업 간 R&D 교류활동의 Spill-over효과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기업 간 R&D 교류활동을 높이기 위해서는 R&D혁신의 유형중에서도 개방형 R&D 혁신이 중요하다. 즉, 외부 기업과의 R&D의 교류의 역할이 매우 강조되어야 하며,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한 기업 간 공동 연구 및 기술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기업의 R&D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서 정부는 기업 간 R&D교류 활성화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일본의 장기침체가 중소기업들의 생산성이 급격하게 감소하여 경제전체의 활력을 잃게 된 것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의 목표가 단순히 중소기업들을 대기업들로부터 보호하고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한국의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높이는 위한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경험을 통해서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기술 및 정보의 교류를 통한 Spill-over효과에 의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의 새로운 모형으로 기업 간 R&D Spill-over가 확산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혁신역량을 높여야 한다.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들, 특히 신제품의 기반기술과 시장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유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이러한 공유자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혁신적인 기업들이 이러한 공유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새로운 기업들이 시장에 많이 출현할 수 있는 기업환경과 생태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들이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공정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새로운 사업의 기회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열릴 수 있는 기업환경과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혁신역량을 높여주고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신생기업들이 더욱 많이 출현하는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Process혁신활동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중반이후 ICT정보화혁명의 시기에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 ICT 투자에 뒤처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Process혁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기업경쟁력 감소의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자본이 부족함과 동시에 ICT 투자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ICT 투자에 주저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ICT 기반을 구축하기 어려워 대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일본의 경우 많은 대기업이 해외이전을 하여 기업 간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서비스산업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중소기업이 ICT 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일본 기업의 부진했던 ICT 투자가 기업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소니와 삼성전자의 사례를 들 수 있다.

 

SONY vs SAMSUNG

 

삼성전자는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난 ICT혁명을 맞아서 디지털 혁신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으며, 스피드와 비용우위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갔다. 삼성전자는 Fast Follower전략을 토대로 ICT혁명으로 등장한 새로운 디지털 제품 산업에서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게 되었다. 소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디지털 드림키즈 전략을 내세웠지만 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하면서 전자제품 시장의 패권을 삼성에게 내주게 되었다. 

 

 

<그림 4> SONY와 삼성의 Productivity Fro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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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Porter, M. E. (1996). What is strategy. 

Chang, S. J. (2011). Sony vs Samsung: The Inside Story of the Electronics Giants' Battle For Global Supremacy. John Wiley & Sons.

 

위의 <그림 4>는 생산성 가능 곡선(Productivity Frontier)을 보여준다. 생산성 가능 곡선은 기업이 같은 수준의 생산성을 통해서 취할 수 있는 차별화(Differentiation)와 상대적 비용(Relative Cost)의 집합을 보여준다. <그림 4>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난 ICT정보화 혁명에 따른 생산성 가능 곡선의 변화와 이에 대한 소니와 애플 그리고 삼성의 대응전략을 보여준다. 이 그림에서는 ICT정보화 혁명을 통해서 기존의 생산성 가능 곡선이 새로운 생산성 가능 곡선으로 확장되어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ICT정보화 혁명의 변화 시기에 애플은 같은 수준의 상대적 비용으로 예전에는 달성이 불가능했던 차별화(Differentiation)의 새로운 위치로 옮겨가고, 삼성은 비용감소와 차별화를 모두 이루어서 새로운 생산성 가능 곡선(Productivity Frontier)에 위치를 획득한데 비하여, 소니의 경우에는 그대로 예전의 생산성 가능 곡선 상에 위치하였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ICT혁명의 시기에 기업의 Process혁신을 위한 ICT투자에 늦게 되면서 일어난 일본 기업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한국기업들과 정부에 시사점이 크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다시 한 번 생산성 가능 곡선(Productivity Frontier)을 혁신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새롭게 이동하는 생산성 가능 곡선(Productivity Frontier)에 기업들이 위치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적극적이며 전략적인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이러한 4차산업혁명의 기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국가에서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즉, 중소기업들이 공유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의 기반기술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 특히, 빅데이터와 AI기반의 CPS(Cyber Physical System)을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산업별 CPS(Cyber Physical System)을 구축하여 중소기업들과 벤처기업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유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기업의 적극적인 혁신활동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혁신활동 도모하기 위해 정부는 기업 간 R&D교류활성화를 위한 공유자원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기업의 Process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서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으로 불리는 빅데이터와 AI기반의 CPS(Cyber Physical System)을 산업별로 구축하여 중소기업들과 벤처기업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기로 접어든 지금, 예측 불가능한 많은 도전들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은‘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기업의 혁신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혁신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끝>

 


※이 글은 산업연구원(KIET)의 의뢰로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수행한 ‘한·일간 비교를 통한 기업경쟁력연구’의 ‘제2장 기업생산성과 혁신’에 있는 내용에서 발췌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한·일간 비교를 통한 기업경쟁력연구’는 필자가 책임연구자로서 참여했으며, 니혼대학교 권혁욱교수, 센슈대학교 김영각교수, 성균관대학교 한중호교수, 서강대학교 송의영교수, 서강대학교 이윤수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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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3 16: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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