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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KBS/MBC 파업은 그 정치적 의미를 떠나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실감하게 해준다.

언론의 디지털화와 분산화, 그리고 그에 따른 위기이다.

 

과거 ‘지상파 방송의 파업’은 사회적 파급력이 대단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저녁 식사 후 TV뉴스를 시청하기 위해 자연스레 마루에 앉았던 시절도 있었으니, 그럴만했다. 당시에는 국민 대다수가 파업 사실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고, 몇 개 안되는 TV 채널 중 한 두 개가 장기간 파행 운영될 경우 방송사 경영진도 노동조합도, 정치권도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바뀌었다. 파업의 사회적, 문화적 파급력이 급감했다. 이유는 언론 분야의 디지털화와 그에 따른 분산화이다. 언론이, 아니 시대가 디지털화되면서 국민들에게는 ‘볼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직접적 경쟁자인 종편방송과 수많은 케이블 방송은 물론이고, 언제든 필요할 때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인터넷과 모바일 디바이스가 일상화됐다. 유튜브 같은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들에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도 국민들의 눈을 빼앗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직원과 노조, 경영진에게는 아쉬운 변화이지만, 국민들은 너무 ‘바빠’지다보니 지상파에 예전처럼 ‘관심’을 잘 주지 못하게 되었다. 인터넷 분야의 용어로, ‘어텐션’(Attention)이라는 가치를 획득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최근 모임 자리에서, 그리고 지난 추석 연휴의 가족 모임 자리에서도, 이런 대화가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 KBS와 MBC가 파업 중이라는데, 실감을 잘 못하겠어... 방송이 좀 많아야지. 다른 볼거리도 많고.”
“파업 때문인지 KBS나 MBC에서 좋은 외국 다큐멘터리 재방송이나 최신 영화를 틀어주고 있으니 난 오히려 좋던데...”
얼마 전 만난, 파업 중인 방송사의 후배는 이런 말을 했다.
“파업이 너무 오래 계속되면 시청자들이 다른 방송이나 다른 콘텐츠들로 완전히 떠나버릴까 걱정이다.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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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의 파업은 언젠가 끝날 것이다. 결과도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파업이 끝난 후 각 사에게는 ‘파업의 성과’보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생존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이번 파업의 상황이 구성원들에게 그 엄혹한 현실을 실감케 해주었다.

 

사실 이런 위기는 방송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신문사는 더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달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시아판 종이신문 발행을 아예 중단했다. 그 며칠 전에는 유럽판 발행도 중단했다. 물론 미국판 종이 신문은 여전히 발행되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마저도...”라는 상징성이 주는 의미는 컸다. 발행 중단 이유는 물론 인쇄매체 광고시장의 위축 때문이었다.
이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 국내 유수의 신문사들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새로운 전략 수립과 실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과제는 이미 개막된 디지털-모바일 시대에 독자들과 어떻게 만나고, 그 접점에서 어떤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것인가이다. 생존의 문제이다.

 

지상파 방송사인 KBS MBC 파업의 사회적 문화적 파급력 감소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럽판/아시아판 종이 신문 발행 중단. 최근 목격한 이 두 가지 사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언론 분야의 디지털화와 그에 따른 분산화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기존 수익 모델의 위축, 즉 광고 매출의 하락과 사회적 영향력의 감소다.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존의 주류 언론들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목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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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09 10:10:35 최종수정 2017-11-09 1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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