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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웅을 원해"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7년01월22일 17시51분

작성자

  • 황희만
  •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 前 MBC 부사장,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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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릴 지켜줄 남자 다 어디 간 거야 

힘든 싸움 이겨낼 헤라클레스는 어디에

백마 탄 왕자는 책에만 있는 걸까

밤마다 난 잠을 설쳐 

밤마다 난 꿈을 꿔 

영웅을 원해

…”

 

지난 2011년 국내무대에도 올려 진 뮤지컬 “Footloose”에 나오는 장면중 하나다.

영웅을 간절히 원하는 아가씨의 마음처럼 대한민국은 지금 영웅을 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해줄 백마 탄 왕자, 힘든 싸움 이겨줄 헤라클레스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영웅을 원해….

 

 지난해 가을 최순실 얘기로 촉발된 국정혼란으로 온 나라가 어지럽기 짝이 없다.

 거대한 촛불의 강물이 흐르더니, 이제는 태극기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한 쪽은 빨리 탄핵하라고 촛불을 태우고, 한 쪽은 탄핵을 저지하려고 태극기를 흔든다.

 

 물가는 치솟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겨우 2%에 턱걸이 했고, 올해는 주요국가 중 우리나라만 2%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 국제기구의 예상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이 자체 전망모델로 추정한 전망은 올해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특히 청년실업률은 실제 10%에 달한다는 게 정설이다.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늘어나는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고, 부동산경기 전망도 암울하기만 하다.

 

 이렇게 국내가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은 소녀상으로 시비를 걸고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 우기며 돈 좀 있다고, 경제력이 있다고  우리를 우습게 여기고 있다. 중국은 또 어떤가. 한반도 비핵화를 내세우면서 북한 핵은 막지 못하고 사드를 핑계로 큰 나라라고 자랑하면서 쪼잔하게 화장품을 시비 걸고, 요것 저것을 찾아 우리 경제를 옥죄려 한다. 백건우·조수미 공연까지도 틀어막고 있다. 여기에 또 군비행기로 우리나라 항공식별 구역을 제집 드나들 듯 하며 “너희들 내말 안 들으면 알지? 까불지 마라.”하며 겁을 주고 있다.

미국의 새 대통령은 “America First”(미국 우선)를 외치며 전과 달리 여차하면 한국에게도 무거운 짐을 지우게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우리는 방향타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나섰다는 정치인들은 벌써 대선 판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탄핵 심판과 무관하게 정치판은 이미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선거기간도 아닌데 대권을 꿈꾼다는 시, 도지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을 돌며 사실상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시정 도정 업무는 뒷전이다.

이런 형국이니 꺼져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은 물론 나라 밖 문제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문재인 전 대표는 무조건 정권교체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며 선거판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 돌아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정치교체가 해답이라고 맞받아친다. 정권교체하고 정치교체하면 밝은 세상이 그냥 오는 것인가? 명확한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대선주자로 나선 사람들 모두 정권잡기 위한 선전선동 구호밖에는 내놓고 있지 않다.

 젊은이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연령을 내리자고 한다. 어떤 사람은 북한과 비교하며 우리도 선거연령을 내리자 한다. 우리의 비교대상이 북한체제라고 생각하면서 대권주자가 되겠다는 발상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선거연령을 내리자고 하더니 이제는 군복무를 단축하자고 한다. 1년으로 줄이자 하니까 

 10개월로 줄이겠다고 받아치는 사람이 나온다. 아예 군대 가기 싫은 사람은 가지 말고 모병제로 하자고도 한다.

 

 진정 지도자로서 군 입대문제를 거론한다면 먼저 군사력보강차원에서 여러 문제를 논의하고 이에 따른 대책의 하나로 군복무 문제를 내놓는 것이 당연한 순서가 아닌가 여겨진다.

 군복무 기간을, 군복무 인원을 줄이는 것이 국방력을 더욱 증강시킨다는 논리를 먼저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른 것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표를 계산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군복무 문제는 그렇다 치고 ,우선 당장 심각한 청년실업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지 청사진이 없다. 공무원 숫자를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세종청사에서 11시만 되면 다 점심 먹으러 나간다는 보도가 있었다. 공무원 숫자가 늘어난다고 국민에 대한 국가의 서비스 질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복지국가의 선두주자고 모범인 북구(北歐)의 나라들이 늘어나는 국가재정을 감당하기 어려워 별수 없이 공무원 개혁을 궁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런데도 우리 정치인들은 우선 눈앞의 사탕발림을 위해 선심정책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우리 정치권은 자기 집권 시에만 폭탄이 터지지 않기 바라며 대증요법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차기 정부로 폭탄을 돌리는 행태를 고치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 걱정하는 청년들 앞에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고, 일단 자원봉사라도 해보라”고 하는 분도 있다. 이런 말을 하면 젊은이들이 감동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너무나 현실을 모르는 게 아닌가. 현실 상황도 인식하지 못하고서 어떻게 새 비전을 내놓는다는 것인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를 교체하겠다고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전 정권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이제는 돈이 없으니 정당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면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5.18묘역에 팽목항을 거쳐 봉하마을 가면 다 인가. 이렇게 동분서주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시원한 세상을 열어가는 방법인가. 새로운 비전을 새로운 메시지를 국민들한테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겠다고 나선 사람들을 보면 어느 누구도 국가운영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고, 그러기 위해 이러 이러한 기본원칙을 내세운다는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 일일드라마 쪽 대본 쓰듯이 그때그때 눈치 보며 이말 저말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진정 우리나라가 시급히 대처해야할 경제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할 방안은 아무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제문제는 더더욱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 하기 쉬운 말들로 인기나 얻으려하고 있다. 

 

 이제 설 연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만나고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하는 마당이 펼쳐진다. 정치인들에게는 소위 대목장이 열리게 된다. 설 연휴가 끝나면 정치권의 흐름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누가 더 인기가 좋으냐는 여론조사가 다시 발표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책이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더 나을 거라는 얘기는 안 나올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설 연휴가 끝나도 백마 타고 오는 왕자는 없다. 힘든 문제, 어려운 문제를 풀어줄 헤라클레스는 안 나타난다.

 

 이제는 정치리더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힘을 합해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바로 이런 일은 각 분야 전문가와 지식인 집단이 먼저 앞장서서 담당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와 지식인들이 나라 장래를 위해 고민하고 실현가능한 대안들을 만들어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는 소위 대선주자들에게 알려주고  옳은 방향으로 인도해 주어야 한다.  대선주자들이 내세우는 말을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여서라도 제대로 된 국가 운영방안을 찾아 내도록해야 한다. 전문지식인들은 또 올바른 미래 건설을 위해 언론도 이끌어 가야한다. 우리 언론은 대선주자들을 놓고 갈수록 누가 앞서니 하며 경마식(競馬式) 보도에만 열중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필요한 백마 탄 왕자는 각 분야 전문가 고 지식인들이다. 어려운 문제 힘든 문제 풀어줄 헤라클레스 역시 각 분야 전문가이고 지식인들이다. 이들이 뒤에만 있지 말고 토론의 광장으로 나와 국가 장래를 위해 함께 가야할 길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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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1월22일 17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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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dh님의 댓글

Dhdh

황희만씨 사과하세요
아들인 황태하가 저한테 한행동(낙태강요 폭력을써 손목을다치게함 잦은 언어폭력)에 대해 사과를 요구합니다.
최소한의 사과면 되는데.아들이나 부모나 감추기에만 급급 대단하네요.
그리고 아들인 황태하가 미국 영주권을 얻기위해 진행하고있는 위장결혼은 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