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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포퓰리즘 정치에 배반당한 베네수엘라의 참상” - 朝日 “거리는 온통 암흑 천지, 백성들은 피골(皮骨)이 상접한 채 굶주리고. .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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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6월08일 17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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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잠시 세계인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으나, 남미 베네수엘라의 경제 참상이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의 極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日 아사히(朝日) 신문은 한 기자(岡田 玄)가 지난 달 베네수엘라 북서부 지역을 답사하며 목도한 실상을 전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했던가? 지금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무책임(無責任)하고, 무능력(無能力)하고, 무정견(無定見)한 사회주의 포퓰리즘 정권의 대를 이은 폭정이 얼마나 패악(悖惡)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가 있다. 아래에, 한 때 남미 최고 富國으로 주위에서 온통 부러움을 샀던 이 나라가 불과 수 십년 만에 처참하게 결딴이 나고 만 경제 파탄(破綻)의 현상을 전하는 이 기사 내용을 가급적 원문에 가깝게 옮긴다.   

 

“大停電 사태는 풀 베기를 안 한 때문”; 곤궁에 시달려도 야당 지지는 정체 중


지난 5월 24일 오후 7시 반, 남미 베네수엘라의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마라카이보(Maracaibo) 시내.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시내 중심부 간선 도로에는 가로등도 꺼져 있고, 신호등도 모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지나치는 주위 건물들도 온통 깜깜한 암흑 천지다. 마치 통째로 불빛이 없는 터널 속을 달리는 기분이다.

 

마라카이보(Maracaibo) 지역은 원래 이 나라 석유 산업의 거점 지역으로 번영을 구가하던 곳이다. 2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던 베네수엘라 제 2의 도시다. 그러나, 이날은 아침 일찍부터 정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어쩌다 불빛이 켜져 있는 잡화상 한 곳을 찾아 들어가 보니 건물 밖에서 자가용 발전기를 돌리고 있었다.

 

前 베네수엘라 전력부 장관은 이렇게 大정전(停電)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풀 베기를 안 했기 때문” 이라고 밝힌다. 정부가 기본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이한 일은 이렇게 일반 국민들은 곤궁에 시달려도 현 집권 세력에 반기를 들고 저항하고 있는 야당 세력에 대한 지지는 정체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불과 수십 년 전까지는 남미 굴지의 풍요를 자랑했다. 석유 수출로 국민들의 풍부한 삶이 보장됐었고, 언론 자유와 민주적 정치 체제가 정착되어 있었다. 사회 인프라도 남미 최고 수준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석유 가격 하락과 국가 운영 실패로 경제가 파탄나자, 이제는 서민들은 식량, 의약품, 연료 등을 손에 넣기도 힘든 ‘인도(人道) 위기’에 빠져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금년 3월에는 전국적으로 며칠 동안이나 大정전(停電) 사태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전면 복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마라카이보(Maracaibo) 지역처럼 단속적으로 정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마라카이보(Maracaibo) 지역에는 수도(水道)도 끊겼다. 수도 시설들이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전면적인 단수의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5월 25일 오후 6시가 지난 무렵, 마라카이보(Maracaibo) 시내의 한 주유소에 5 Km가 넘는 긴 행렬이 줄지어 서있다. 상점을 경영하고 있는 어느 상인은 줄을 선지 36시간이 경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솔린을 얻은 다음은 물을 얻어야 하고, 그 다음은 먹을 것을 찾아야 한다. 여기는 살아가기 위한 장소가 아니다. 여기는 버려진 땅이다” 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특히, 빈곤층일수록 정도가 더 심하다.

 

이날 오후, 마라카이보(Maracaibo) 시내 북부에 위치한 한 슬럼街에서 목격한 주민들은 대부분 피골(皮骨)이 상접한 채 극도로 야위어 있었다. 콘크리트 블록을 쌓아 만든 집 안에는 93세의 노인 한 분이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1년 내내 30도가 넘는 더위지만 선풍기도 냉장고도 정전(停電)으로 모두 망가져 있었다.

 

마라카이보(Maracaibo) 시내 중심가 양쪽에 늘어선 상점들 주변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널려 있었다. 약탈을 당한 흔적이다. 이미 한 차례 약탈을 당한 이발소 주인 로베로(William Robero)씨는 “약탈을 당하지 않은 자는 죽음을 당했다. 여기는 정글과 마찬가지다. 정치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고 하소연한다.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며 1970년대까지는 남미 최고의 부유함을 자랑했던 베네수엘라다. 그러나, 지금 외화 획득의 중핵 산업이었던 석유 산업의 현장에서 우수한 기술자들은 모조리 사라지고, 설비 투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사고 및 고장이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는 차베스(Hugo Chaves), 마두로(Nicholás Maduro)로 이어지는 사회주의 집권 세력들의 먹이감이 되어 버려, 이제는 재건의 방도마져 요원하고 험난한 상황일 뿐이다.

 

오염(汚染)으로 뒤덮인 어촌(漁村) 마을


지금 베네수엘라에서는 석유 산업 설비가 노후하여 생산 과정에서 석유가 지상으로 흘러나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수질 오염도 심각하여, 이제는 연안 어업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어부들은 이전에는 한 번 어망을 치면 새우가 한 가득 잡혔으나, 지금은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짓고 있다.

 

5월 22일, 베네수엘라 북서부의 푼토피호((PuntoFijo) 마을. 베네수엘라灣에 접한 조그만 어촌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만난 한 어부는 파란 이끼들로 혼탁해진 앞바다를 바라보며 탄식을 한다. 어업이 한창 번성했을 시절에는 한 번 어망을 치면 생선을 약 1톤가량을 잡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겨우 50 킬로그램 정도가 잡히면 다행일 정도로 어려워졌다며 심각한 수질 오염 상황을 전한다.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강 줄기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는 국영 석유회사의 정유소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1980년대부터 정유소에서 새나오는 석유가 강물을 오염시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한다. 국영 석유회사는 오일 펜스를 치기도 하고, 오염된 석유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오염은 제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디안(Dian)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어부는 1998년 대통령 선거에서 어부들을 보호하겠다는 차베스(Chaves) 前 육군 중령을 지지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차베스(Chaves)는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그는 “볼리바르 혁명(Bolivar Revolution)” 이라고 불리는 융숭한 서민층 지원 대책을 포함한 사회주의式 정책들을 펼쳐 나갔다.

 

저소득층이 많은 어부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으나, 바다로 흘러 드는 강물의 오염은 개선되지 않았다. 디안(Dian)씨를 포함한 어부들은 수도 카라카스(Caracas)로 나가 정부에 오염을 제거해 딜라는 진정을 몇 차례 제출했다. 그러나, 2013년 마두로(Maduro)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국영 석유회사는 아예 진정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염을 제거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어촌의 해변은 말라붙은 석유 딱지들이 온통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다.

 

식량 배급마저 끊긴 상황


어부로 생활해 온 디안(Dian)씨는 비록 어업이 망가진다고 해도 석유 수입으로 나라가 부유해지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러나, 경제가 파탄이 나자 정부의 식량 배급은 1년에 몇 차례 밖에 공급되지 않는다. 천만 다행으로, 주위 자연 속에서 풍부하게 자라나고 있는 망고나 바나나 같은 과일들을 채취하여 먹으며 그냥 저냥 연명하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금년 3월 이후로는 정전(停電) 영향으로 수도(水道)가 끊겼다. 주부들은 아이들과 함께 몇 킬로나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서 물을 길어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가 없는 형편이다. 한 주민은 “나는 차베스 혁명과 결혼한 것으로 알고 지냈으나, 이제는 배반을 당했다” 고 한탄했다.

 

국영 석유회사(PDVSA), 反대통령派 직원들 2만명을 해고


국영 석유회사 정유소 굴뚝에서는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석유 수출이 거의 유일한 외화 획득원이다. 그 중에서도 푼토피호(Punto Fijo) 정유소는 세계에서도 최대급의 정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정유소에서 15년 이상 기술자로 일하고 있던 한 40세 남성 근로자에 의하면 현재 가동 중인 것은 약 절반 정도라고 전한다. 이 남성 근로자는 지난 5월 상순 돌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이유를 물어보니 “야당 집회에 참가했다” 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국영 석유회사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직장 중 하나다. 수입은 안정적이고, 복지 후생도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베스(Chaves)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부터 추진해 온 사회주의 정책과, 경제 붕괴에 따른 超인플레이션 영향으로, 1998년에 1,600달러 상당이던 작업원들의 평균 수입은 지금은 8달러에 불과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수한 기술자들은 어쩔 수 없이 유럽이나 미국 등지의 석유회사로 전직하며 줄지어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종업원에 따르면, 기술자들의 이직(離職) 현상으로 기술력이 떨어졌고, 이에 더해 작업원들의 일손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한다. 이전에는 몇 사람이 담당했던 작업량을 최근에는 한 사람이 감당하도록 되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설비 투자는 멈췄고 기존 시설에 대한 보수(補修)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고, 고장이 빈발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조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일반 총무 등 관리부문 직원들은 늘어났다. 2000년대 전반에, 당시 대통령이었던 차베스(Chaves)씨는 反대통령派인 간부 및 직원들 약 2만명을 해고하고, 대신에 자신을 지지하는 군인 및 여당 관계자들을 고용했다. 차베스(Chaves)派에 석유 산업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있을 리가 만무하여 할 수 없이 관리 부문에 배치해 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당 집회가 있는 날이면 사무실은 텅 비게 된다.

 

국영 석유회사 노동조합의 한 간부에 따르면, 차베스(Chaves)派 간부들은, 자신들의 가족 및 친척 그리고 친구들을 잇따라 채용하고, 회사가 구입한 자동차들을 자가용으로 사용하는 등, 회사를 개인 전유물처럼 하고 있다” 고 말한다.

 

(참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는 1976년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모든 석유 자원을 국유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유전 개발에서부터 정제(精製),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동 社는 미국에도 주유소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겉으로는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표방하나, 1999년 차베스(Chaves)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는 정권의 개입이 강화되고 있어, 저소득자들을 위한 지원책으로 이익을 갹출하고 있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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