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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시대, 2015년 트렌드 엿보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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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1월16일 18시51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6일 19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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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시대, 2015년 트렌드 엿보기
해마다 12월이 되면 새해 트렌드(Trend)를 전망하는 리포트와 뉴스, 책이 쏟아져 나온다. 넘쳐나는 빅데이터(Big Data) 속에서 ‘유용한 정보’와 ‘미래의 흐름’을 읽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KOTRA가 펴낸 <2015 세계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015년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현대의 실패는 경쟁자에게 패배하는 것이 아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 이 때문에 기업과 개인 모두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트렌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2015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 3가지를 살펴보고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할 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주목해야 할 2015 트렌드 ①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확대
 
2015년 주목해야 할 첫 번째 트렌드는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확대다. IT분야 최대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15년 키워드로, 좀 더 구체적으로는 ‘지불/소비’에서도 사물인터넷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주차요금을 운전자가 직접 계산하지만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차가 스스로 몇 시간 동안 주차했는지 인지하고 자동으로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가트너와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지난해 2000억 달러(약 220조원)에서 2020년 1조 달러(약 1,100조원) 규모로 연평균 26.21% 성장할 것이며, 2015년 49억 대 규모에서 2020년에는 250억 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삼성이나 LG 등의 가전업체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사용한 ‘삼성 스마트홈’과 ‘홈챗’을 출시하였으며,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도 사물인터넷 기반 기기의 대표적인 예다. 2014년 1월부터 구글은 아우디, GM, 혼다를 중심으로 OAA(Open Automotive Alliance)를 구성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s)’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인 KT 역시 ‘자동차=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동차 업계와 IT산업과의 융합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대형트럭에 텔레매틱스(Telematics)를 적용한 ‘블루링크 트럭&버스 with 올레(olleh)’ 서비스를 출시해 운행 기록 저장•관리, 도난 감지•추적, DTG(Digital Tachograph, 디지털운행기록계) 기반의 물류관제 서비스, CS 콜센터와 관제 콜센터 등 ‘토탈 IT 서비스’를 제공하여 기업의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 일상 곳곳에 더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수많은 사물이 더 촘촘히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생활의  편리함과 만족감을 더 풍부하게 누리게 될 것이다.
 
 
주목해야 할 2015 트렌드 ②’배려 서비스’의 부상
 
현대 정보사회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쏟아내고 있고 동시에 빠른 판단과 결정을 요구한다. 이에 따른 새로운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정보 과잉 시대에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 즉 소비자 자신도 모르는 숨은 욕망을 찾아 추천하고 결정해주는 ‘배려 서비스’의 부상이다. 
 
쏟아지는 정보 사이에서 결정을 유예하거나 타인에게 결정을 맡겨버리는 소비자의 상황을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15>를 통해 ‘햄릿증후군(Can’t make up my mind)’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오늘날 소비자 앞에 놓인 수많은 정보는 그들로 하여금 하나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경기불황에 따라 적은 돈으로 최상의 가치와 만족감을 찾다 보니 결정장애, 선택 공해, 선택 지연 같은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최단 기간에 히트 상품으로 이끈 바이럴 마케팅 역시 소비자가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 해소를 위해 타인의 선택과 유행, 준거집단의 의견을 보다 중요시 여기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소비자에게 맞는 최적의 안을 제시해주는, 즉 고객의 제품 선택 고민을 해소해주는 추천 및 컨설팅 서비스를 기존의 상품∙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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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나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음식배달 앱은 ‘뭐먹지’ 버튼을 눌러주면 메뉴를 골라준다. 전문가가 최적의 제품을 골라 소비자에게 추천해 주는 형태의 전자상거래인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의 성장도 눈여겨 볼만 하다. 소비자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상품박스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 업체 ‘미미박스’는 2012년 시작해 현재 회원 수 32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네 인기 빵집의 빵들을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헤이브레드’는 2012년 9월 창업 이후 판매한 빵만 30만개, 20억원어치에 이른다. 대형마트, 온라인 오픈 마켓 등에서도 고객 대신 장을 봐주는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온라인 서점 역시 개인별로 좋아할만한 책 선택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서비스 업체에서도 소비자의 고민을 덜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주목해야 할 2015 트렌드 ③’옴니채널’과 ‘크로스쇼퍼’로의 진화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의 발달은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소비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은오프라인∙온라인∙모바일∙TV홈쇼핑 등 여러 유통채널이 상호간에 확장되고 결합된 형태인 옴니채널(Omni-Channel)을 넘나드는 ‘크로스쇼퍼(cross shopper)’로 진화 중이다. 옴니채널 시대의 개막은 온•오프라인의 구분을 허무는 전방위 쇼핑과 서비스의 세계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유통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에게 더 이상 온∙오프라인의 구분이 없으며 모바일은 우리가 있는 그곳을 바로 실시간으로 연결해준다. 이런 변화 속에서 소비자들은 ‘무엇을’ 살 것인지에 더해 ‘어디서’ 구매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고 싶은 상품을 고른 다음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검색하여 구매하는 쇼핑방식인 ‘쇼루밍(Showrooming)’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이처럼 쇼핑방법이 바뀐 건 ICT 기술의 진화 덕이다. 기업은 옴니채널로의 변화에 따라 통합적 구매채널 연동이나 오프라인 매장의 모바일 솔루션 도입, 지불 결제 수단의 결합, 빅데이터의 활용 등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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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존 루이스 백화점은 매장 곳곳에 인터렉티브 스크린을 설치하여 방문객이 제품 정보를 검색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우리나라의 백화점들도 비슷한데 거의 모든 백화점이 온라인으로도 영업을 한다. 이제 유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이 대세다. 이외에도 다양한 ICT(Internet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을 결합하여 매출 활성화에 기여하는 옴니채널 마케팅 기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고객 쇼핑 과정을 최소화하는 ‘대시(Dash)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매해야 하는 물품의 바코드를 대시에 갖다 대면 자신의 아마존 계정과 연동되어 자동 구매 및 결제가 이루어 지고 배송까지 되는 서비스이다.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이자 모바일 결제∙송금 등 금융서비스와 결합되어 제공되는 모바일 기술인 핀테크(FinTech)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국 이베이의 페이팔(Paypal)은 현재 1억 4,800만 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전 세계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옴니채널의 성공을 위해서는 상품의 질∙가격∙디자인 등의 물리적 요인 외에도 소비자의 시간과 노력은 줄이고 만족감은 높여주는 ‘고객 가치 창출’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지 주요 트렌드는 결국 ‘가치소비’와 맥이 닿아있다. 가치소비란 지출가치의 극대화(One More Benefit), 귀차니즘 해소(Total Solution), 합리적 소비(Cheap Chic) 등 제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보다는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와 만족을 중요시 하는 소비 패턴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의 도입을 통한 지출가치의 극대화, 배려 서비스를 통한 고객 토탈 솔루션의 제공과 옴니채널을 활용한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가 그것이다. 시시각각 트렌드는 변하고 있지만 결국 메가트렌드는 ‘가치소비의 시대’이다.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를 통해 새로운 잉여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다시 나누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역시도 가치소비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한 해도 항상 새로운 트렌드에 눈과 귀를 열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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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2월26일 19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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