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새누리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6년05월18일 16시17분
  • 최종수정 2016년05월19일 05시29분

작성자

  • 황희만
  •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 前 MBC 부사장,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메타정보

  • 49

본문

공룡이 왜 전멸했는가? 학자들이 제시하는 공룡멸종 원인은 백가지도 넘는다고 한다. 날씨가 건조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갑자기 추위가 몰려와서 그렇게 됐는지, 이유야 어찌 됐건 변화하는 주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한 것 아니겠는가. 인간사도 그렇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 모두 망하고 만다.

 

요즘 새누리당은 서서히 침몰하는 배와 같다. 선거로 한방에 훅 간 것이 아니라 이미 서서히 침몰해 갔는데 자신들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참 신기한 것은 국민들 눈에는 침몰하는 것이 보이는데 자신들 눈에는 그것이 안 보이는 것 같다.

 

새누리당은 선거에 참패하고 나서 한 달이 넘도록 무엇을 하였는가?

 

처음에는 비상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해 새누리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자는 말이 나왔다. 그러더니 어차피 7,8월에 전당대회해서 당 대표를 선출하면 당 대표가 책임지고 당을 이끌 것인데 굳이 외부인사를 영입해 오느냐며 없던 일로 제쳐 놓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는데도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는 새누리당 사람들이 귀찮게 하는 외부 사람보다는 혁신을 해도 자기들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할 자기들끼리 하는 것이 낫겠고, 또 이왕이면 자기계파가 당권을 차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속내인 것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고작 해낸 것은 원유철비대위체제를 마치고 새롭게 원내대표단을 선출한 것 밖에는 없다.

 

원내대표가 드디어 당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혁신위원장을 선임하고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건 또 당내 계파싸움으로 번졌다. 

친박(親朴)들이 들고 일어났다. 친박을 자처하는 일단의 의원들이 기자들 앞에 집단으로 나서서 비대위원이 비박 일색(非朴 一色)이라며 인선을 다시 하라고 한다. 당내 인사에 불만이 있으면 당내 통로를 통해 자기들끼리 얘기하면 될 일이지 자기들이 홀대받았다고 국민들한테 고자질하며 내 놓고 당내 계파싸움을 하는 행태는 무엇이란 말인가. 지난 총선당시 대구에서 행해진 진박(眞朴)포퍼먼스(Performance)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여기까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혁신을 이끌 비대위원을 인준할 전국위원회자체를 무산시켜버렸다. 비대위가 구성되지 못했으니 이제 원내대표는 있지만 당을 공식 대표할 기구가 없다. 새누리 스스로 자신을 식물정당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당내 사정도 정리하지 못하면서 야당과 협치(協治)의 길을 열겠다고? 

녹색 넥타이를 메고 카운터 파트와 형님 동생하면서 친근한 체 하면 협치의 길이 열리는 것인가? 설상가상으로 원내대표를 뒤에서 걸고넘어지는데 야당이 무슨 협상파트너로 여당원내대표를 상대하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당리당략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여야가 국민이 보는 앞에서 치열하게 논의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선의 길을 찾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협치 아닌가. 여당이 진정으로 국민을, 또 국가를 위한 정책과 법안을 만드는데 힘을 쏟는다면 국민들은 야당에게 협치를 압박할 것이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면 어느 정파든 국민이 등을 돌린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고 이것을 모르는 정당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러기 위해서는 4.13 총선이 준 교훈을 바탕으로 집권당이 내놓을 정책 방향에 대해 먼저 당내 한목소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야당과 협상하는 순서를 밟아야 할 텐데 당내 혁신안 하나 만드는 과정부터 계파 이익을 앞세워 싸움질이나 한다면 여당이 무슨 국정을 리드할 능력이나 동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변화할 자세가 안 되어있다. 제삿밥에만 정신이 쏠려있다는 말이 있다.

새누리당은 새로운 환경에 맞게 변화하기 보다는 지금 이대로도 차기 집권이 가능하다는 공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중요한 것은 계파 간 서로 당내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래서 계파별로 똘똘 뭉친다. 계파 이익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야당을 놓고 친노패권이니 어쩌니 하면서 비아냥거리던 여당이 자기들이야 말로 무슨 패권놀음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에서 다음 대선에 반기문(潘基文)유엔사무총장 영입을 생각 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반 사무총장 인기가 좋고 또 충청출신이니 경상도와 충청이 연합하면 정권 재창출은 따 논 당상이라는 정치공학적 계산에서 나온 얘기일 것이다. 여기에 북핵문제가 있으니 보수의 전가보도(傳家 寶刀)인 안보문제를 집중 이슈화 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는 속셈일 것이다. 전형적인 꼴통 보수당, 고생할 줄 모르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속칭 웰빙(Wellbeing)당의 셈법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를 내세우든 시대정신을 상징하고 시대정신을 이끌 인물이 아니면 대선 승리를 장담 못한다. 우리는 지금 미국의 대선을 통해 아웃사이더(Outsider)의 반란을 보고 있다. 왜 아웃사이더 반란이 나오는가. 국민들이 누적된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존 정치권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양극화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일반 서민들만이 아니라 경제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지 않는가.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항간에 회자되는 ‘금 수저, 흙 수저 론(論)’은 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정의를, 법을 수호해야 하는 법조계도 해외원정 도박 변호사건에서 보듯이 돈 있어야 죄를 경감 받고 돈 없으면 정의 심판이란 이름으로 벌을 받아야 되는 세태로 풍자되고 있다. 이런 저런 항간의 소리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말 듣고 있는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비전(Vision)이 없으면 아무리 유명한 명망가를 간판으로 내세운들 무슨 소용인가.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개혁적 보수가 담당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이 많다. 개혁적 보수라고 자칭한 당이 새누리당 아닌가. 그런데 집권당이 자기들끼리 당내 계파싸움이나 하고 정책이 아니라 구태의연한 정치공학 접근으로 패거리 이익을 내세우고 패거리 힘으로 집권을 꾀하는 꼴통 보수의 태를 벗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은 이름마저 사라질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새누리당을 위한 걱정이라기보다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제발 새누리당이 정신 차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49
  • 기사입력 2016년05월18일 16시17분
  • 최종수정 2016년05월19일 05시29분

댓글목록

Dhdh님의 댓글

Dhdh

황희만씨 사과하세요
아들인 황태하가 저한테 한행동(낙태강요 폭력을써 손목을다치게함 잦은 언어폭력)에 대해 사과를 요구합니다.
최소한의 사과면 되는데.아들이나 부모나 감추기에만 급급 대단하네요
그리고 아들인 황태하가 미국 영주권을 얻기위해 진행하고있는 위장결혼은 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