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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패시브 운용 전략으로의 전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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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3월21일 18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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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운용으로 전환하는 국민연금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실적을 볼 때, 최근 3년간의 코스피 지수에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여 왔다. 지난 해 주식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1.6%에 불과했고, 2014년엔 5% 이상의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국민연금공단은 국내 주식의 액티브 운용을 3~4조 가량 줄여 해당 자금을 패시브 운용으로 전환한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15년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은 95조원이었고 이 중 패시브 운용의 비중은 30% (패시브 운용 28조원, 액티브 운용 68조원) 미만이다.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내 주식부문에서 안정적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운용 중심축을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옮겨야 한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상장지수펀드(exchange-traded funds: ETFs) 확대 추세

국내 연기금이 패시브 운용의 한 형태인 ETF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뮤추얼펀드의 파생물인 ETF는 투자자들이 일반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인덱스 포트폴리오를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 즉, 통상적인 뮤추얼펀드가 순자산가치(NAV)가 계산되는 당일의 폐장 때에만 거래되는 것과는 달리, ETF는 일반 주식과 같이 계속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공매나 신용매입도 가능하다. 

 

2월 29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약 1조 3천억 원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와 달리, 국내 시장의 상장 ETF의 순자산 가치는 22조에 육박하며,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시장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어 왔고, 최근 금융투자협회도 ETF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액티브 펀드의 추락?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전 세계적으로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태는 액티브 펀드의 자금 유출을 낳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S&P 다우존스지수(S&P Dow Jones Indices)의 연구에 따르면, 작년 미국 대형주에 투자한 66%의 액티브 펀드매니저의 실적이 S&P 500 주가지수 수익률보다 저조했다는 결과다. 

 

공개된 상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형주에 투자한 57%의 펀드매니저, 그리고 소형주에 투자한 72%의 펀드매니저들의 실적 또한 S&P 중형주와 소형주 벤치마크의 수익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의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욱 저조했는데, 지난 5년을 기준으로 84%, 10년을 기준으로 82%의 대형주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의 실적이 벤치마크 주식 인덱스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였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시점이 증권컨설턴트(stock picker)들의 펀드 자금 유출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덱스펀드와 같은 소극적(passive) 투자 상품으로 해당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바꾸는 시점에 발표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모닝스타 (Morningstar Inc.)에 따르면, 액티브주식펀드의 경우 1,740억 달러(약 206조9,730억 원)의 자금유출이 있었다. 반면 저비용 인덱스펀드로 잘 알려진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은 2,360억 달러 (280조8,164억 원)의 예탁을 받았다.   

 

액티브(active) 운용 vs. 패시브(passive) 운용

펀드의 운용전략을 구분할 때 액티브(active) 유형과 패시브(passive)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액티브 운용은 펀드매니저가 유망한 종목을 발굴하고, 탄력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여 벤치마크 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주가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기계적으로 사고 파는 투자방식으로, 낮은 비용으로 증권분석 없이 투자하여 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소극적 투자전략을 패시브 운용이라 한다. 광범위한 주식으로 구성된 주가지수의 성과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 혹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패시브 운용의 합리성

단순한 주가지수의 구성을 따르는 패시브 운용 전략이 얼마나 합리적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각 운용전략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효용을 상대적으로 비교하여야 한다. 

 

시장이 성숙되어 짐에 따라 차익거래의 기회는 줄어드는데 다수의 투자자들에 의해 저평가(고평가)된 자산이 빠르게 매입(매각)되어 공정 가격에 이르는 시차가 현격히 줄어들게 된다. 소극적 운용으로 대표되는 인덱스 펀드의 경우, 잘 분산된 주식 포트폴리오 (well diversified portfolio)를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하는 것과 같다. 즉, 패시브 전략의 경우 무임승차(free riding)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며, 이는 액티브 운용 전략에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전략에는 시간과 정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전문가에게 위임한다. 하지만 패시브 포트폴리오 운용의 경우, 이러한 비용이 최소화 된다. 즉, 투자자들이 액티브 펀드에 투자할 시, 액티브 운용의 수익률은 패시브 운용의 수익률과 운용비용을 초과하였을 때에만이 액티브 펀드에 투자할 합리성이 부여된다.

 

패시브 운용 전략은 세계적 추세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현 시점에서 패시브 운용 전략은 금융위기 이후 6배로 성장하였다. 자산 512조원의 국민연금기금의 패시브 운용전략으로의 전환 또한 이러한 추세에 따른 전략 수정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따라 패시브 상품의 위탁 운용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지만, 자산운용업계의 운용 보수는 액티브 운용의 것과 비교하여 훨씬 낮다.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산운용업계들이 단순히 실적 증대를 위한 액티브 운용의 공격적 상품 개발이 돌파구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대적 고비용 및 수익률 저조를 극복하기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신속한 전략 전환 및 상품 개발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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