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自韓黨)인가? 자해당(自害黨)인가?, 보수의 미래를 걱정한다 > News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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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감옥에 갇혀있다. 박심(朴心)에 사로잡히고 구태(舊態)와 망언(妄言),탐욕((貪慾)으로 스스로를 꽁꽁 묶고 있다. 보수를 무너지게 했던 탄핵의 주홍글씨들이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전당대회 시즌이다. 당 지지율도 탄핵이후 최고점을 경신해 가는 와중이었다. 보수의 가치와 제1야당의 좌표를 높이 들어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놓고 각축을 벌여야할 골든타임이다. 그러나 축제는 멀어진다. 전당대회 때의 그 흔한 컨벤션 효과도 없다. 스스로를 찌르며 싸우는 자해(自害)의 난장이 벌어지고 있다. 

 

다시 박근혜다.그의 존재는 보수와 한국당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모두 걸쳐있다.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한당 전당대회의 판을 흔들고 있다. 당대표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는 황교안 후보를 저격했다. 유승민의 데자뷔다. 유일한 입 유영하변호사를 통해 박심이 전해졌다, 황은 친박 (親朴)이 아니다. 법무장관과 국부총리로 만들어준 자신에게 등을 돌린 배박(背朴)임을 알리는 낙인을 찍었다. 수감생활로 허리가 아프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는 청을 거절했고 영상으로 수없이 공개된 수인(囚人)번호도 모르는 사람이라 했다. 하필 지금 왜 그렇게 까지 말해야 했을까? 

 

# 장면-서울구치소/수인번호503 박근혜-유영하변호사

 

-한국당 전당대회가 곧 있죠, 누가 대표 되나요?

 “황이 유력하답니다. 여론조사서 앞서고 대권후보로도 선두라 합니다.”

-그래요, 누가 도와주나요?

 “친박 주자를 표방하고 있답니다.”

-친박 아닙니다

 “예?!”

-그렇게 알리세요!

 “그래도 이유를...?”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 까짓 책상, 의자 좀 넣어 달라 했는데 모른체 해요? 내 수인번호도 모른다 했다죠. 그걸 부각시키세요. 

 “꼭 그렇게까지 해야…?”

-그래야 내가 나갑니다

“예…??”

-친박정치, TK정치 안한다는 모습 보여야 감옥에서 빨리 나갈 수 있어요. 전당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판을 흔들어야 합니다, 문재인 정권이 오히려 책걸상 넣어주고 대우가 좋았다고 꼭 말하세요!!

 

박전대통령의 허가를 받고 나섰다는 유영하 변호사의 방송인터뷰를 보고 나름대로 구성해 본  대화록이다. 단순히 황교안을 저격하는 의도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먼 곳까지 내다 본, 사면으로 출소한 뒤 까지를 염두에 둔 전략, 옥중정치(獄中政治)가 시작됐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검찰 조사과정에서 “나를 그렇게 더럽게 만드느냐”며 흐느꼈다고 전해질 때부터 알아봤다. 민심이 조금씩 연민으로 또는 그를 그렇게 만든데 대한 증오로 동요하고 있음을 감옥 안에서도 확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당 전당대회를 기회로 아직 나는 살아있다는 박심(朴心)이 감옥 밖으로 까지 나온 것이다.

 

태극기부대의 절대적 지원 속에 박근혜를 가장 추종하는 김진태의원도 전대를 계기로 당 전체를 혼돈 속에 몰아넣고 있다. “5.18광주민주화 운동은 폭동이고, 유공자들은 괴물집단”이라는 같은 당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주장이 나온 청문회를 주선하고 그 망언에 동조 했다. 세 사람은 여야4당의 제명대상에 올라있고 한국당은 이 의원을 제명하고 두 김 의원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라는 이유로 전대이후로 징계를 유예했다. 이들이 극우보수의 결집을 위해  5.18과 지역감정을 인질로 삼아 전대에서의 지지율확보를 노린 것이라면 이런 자해행위가 없다. 한국당 지도부는 초반 어설픈 해명과 뒤늦은 사죄, 꼼수징계로 보수층 내에까지 공분을 사고 있다.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위기가 닥치고 보수가 조롱받는 이 와중에도 당선을 예감하는 때문인지 분위기가 틀어질세라 황교안 후보는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해가자는 식의 선문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심도 ,태극기 표심도 잃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총리로 ,탄핵이후를 관리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탄핵정권의 공동책임자로 있었던 황후보가 자신의 입장과 당의 진로, 보수개혁의 방향을 누구보다 선명하게 제시해야할 위치와 책임을 갖고 있지만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만 보이는 것이 안쓰럽다.

 

“이제는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

오세훈 후보의 이 말은 그래서 상대적으로 결이 크게 달라 보인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 커터 칼 테러를 당하고도 자신을 위해 지원유세를 해준 박전대통령에게 인간적 의리를 저버릴 수는 없지만 이제는 국민적 심판을 받은 탄핵을 더 이상 부정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이 말은 진심과 얼마나 닿아있을까? 어차피 친박과 TK 영남의 표는 자기에 올 것이 아니니 수도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개혁적 후보라는 명분도 키우자는 판단이 크게 작용 했을 것이다. 그의 마음은 오히려 대권에 더 가있는 듯하다. 문재인 정권이 임기를 끝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대비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말이 너무 나가면 내공을 의심하게 된다. 대권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2011년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급식을 놓고 주민투표를 강행해 시장직을 진보에게 내주었던 그 용기 또는 무모함, 이제는 어떤 리더십으로 성숙했는지를 보수는 송곳같이 들여다 볼 것이다.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는 당초 8명 가운데 5명이 사퇴하고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세 후보로 치러진다. 반쪽대회에다 김진태 후보는 제명논란의 당사자다. 어디를 봐도 흥행요소를 찾기 어렵다. 결국 한국당 전당대회 날에 맞춰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음모론으로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면 또 한 번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겸허하게 자성의 자세로 전당대회를 맞아야 한다. 어쨌든 며칠 뒤엔 보수를 대변하는 제1야당의 새 대표가 탄생한다. 전당대회 이후가 더 걱정이다. 한국당의 미래로 가는 길, 새로운 출발점이다. 과거이지만 여전히 현재 같은 박근혜를 넘어서는 일이 중요한 과제다. 정말 옥중정치를 시작한 것이라면 그와 이별하지 않고 어떻게 새 출발이 가능할 것인가? 당대표를 새로 만드는데 박심과 친박의 역할이 컸다면 박근혜를 극복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새 대표는 그 난관을 이겨내고 미래로 이끌 리더십이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심판대에 올려 질 것이다. 더구나  총선을 앞둔 이합집산 속에 ‘티케이(TK)당’이라는 괴물이 탄생하는 일이 없기를 보수는 기도해야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면여부가 최대변수가 될 것이다. 최근의 지지율 추이는 보수재건의 국민적 갈망을 담고 있다. 반역사적 ,반민주적, 반보수적 구태에서 탈출해야 가능한 일이다. 한국당은 무엇과 작별하고 무엇을 영접해야 하는지, 보수의 미래를 좌우할 임계국면(critical threshhold)으로 들어서고 있다.<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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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16 15:00:00 최종수정 2019-02-16 12: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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